ABOUT SML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기본 된 활동은,
신체의 움직임과 마임, 오브제, 인형, 가면, 미디어 그리고 텍스트 재구성을 통한
“새로운 연극 언어의 창조”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 탐구”에 그 바탕을 두고 있으며,
아래의 다섯 가지의 강령과 그에 따르는 연구와 실험으로 무대 위에 제작된다.
첫째, 무대를 ‘시적인 건축적 공간’으로 인식하여, 신성함이나 진리로
가장된 껍데기를 걷어내고 과학적이고 분석적이며 직관적인 공간으로 전환한다.
둘째, 무대를 육하원칙과 기승전결의 선형적 굴레에서 해방하여
다원적으로 테마를 전개하는 비선형의 감각적인 예술을 실현한다.
셋째, 무대는 이제 ‘문학적 희곡의 관념’을 구현하는 장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심미안을 통해 ‘발가벗은 텍스트의 원초적 기능-재료로서의 텍스트’로
회복시키는 공간으로 인식한다.
넷째, 무대는 이제 더는 TV와 라디오의 기록적, 시대적인 복사의 기능
즉, ‘재현’하고 ‘재연’하는 일상의 언어에서 벗어나 예술가의
초월적 본능을 구현하는, 초 일상의 에너지의 공간으로 장으로 인식한다.
다섯째, 무대는 시대의 양식을 장식품처럼 전시하여,
공간을 설명하는 일차원적인 상자로 제공되는 것에서 탈피하여,
극적인 언어와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기능할 수 있는
‘대상화對象化된 공간’으로 인식한다.
우리는 위의 다섯 가지의 강령을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앞서 멀리 내다봄’이며,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서 새롭게 드러내고자 함이다. 그 정체성이라 하는 것은, 우리가 생활해왔던 여러 곳에 존재하기에 하나로 정의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正體性’, 은 ‘어떤 존재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인데, 그것은 몸체를 두고서 말하는 것이다. 육신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시공간과 리듬 안에서 존재하여, 살아온 삶의 시간이 나이테처럼 신체에 축적되어 표제標題한다. 즉 드러내는 것이다.
또 시공간과 리듬은, 태초부터 인간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 세계 곳곳에 각기 다른 문화로 변천했다. 따라서 인간의 신체와 시공간 리듬은 그 나라와 사회의 문화형성과 특성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여, ‘앞서 멀리 내다본다’라는 것은 과거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찾아질 것이며, 그것은 늘 ‘새로운 미래의 창조적 근거’를 제안하여 온 바이다.
그래서 본 연구소는, 그 ‘정체성의 발원’인 ‘신체를 연구’하고 그것의 공간, 자세, 걸음걸이, 속도와 리듬 등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무대공간으로 끌어들이고 찾아보는 작업을 한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모든 공간(건축물)은 ‘극적인 胎動’을 꿈꾸고 있으며,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나의 예로, 우리는 전통 한옥 양식의 공간과, 바우하우스의 개념으로 건축된 아파트형의 공간에서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걷고 앉지는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신체가 공간이 바뀌는 바로 그 순간 우리의 신체가 변화하여 적응하기 때문이다.
하여, 우린 그 신체가 가지고 있는 역동성을 이해하기 위해 걸음걸이와 신체의 공간, 부동점 그리고 인간의 열정들과 색깔, 빛, 원소와 물질, 힘, 역동성, 확장성, 갈등 등을 연구하고 탐구한다. 그리고 우리가 연구하고 지향하는 결과물은 조형물, 텍스트, 무대장치, 가면, 인물, 인형, 오브제, 음악, 영상, 소리, 동작, 춤 등이며, 이와 같은 것들을 무대 위의 언어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시 확장하고 축소하는 작업을 거친다.
본 연구소는 위와 같은 연구와 작업의 과정을 거쳐 우리가 알고 또 얻고자 하는 그 정체성을, 창조를 향한 열망을 통해 탐구할 것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론적인 것들을 ‘시적인 신체와 공간’의 추구함을 통해 건축할 것인데, 이는 ‘앞서 멀리 내다봄’의 새 물결을 무대 위에 具現하려는 의지이다.
'무대의 신성함’이란, 그것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어기고 위반하는 곳에 존재한다.
“건축을 하는 것은 허물어트리기 위해서이다”라는 말과 같이,
신성함 그 자체를 깨어 부숨으로 인하여 신성함은 더욱더 신성해진다.
- 임 도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