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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dari

[문화프리뷰]한국적 웃음 빚어내는 언어와 리듬

최종 수정일: 2022년 7월 9일


가면극과 마당놀이라는 우리 전통연희 양식을 셰익스피어 희극에 적극 들여온 점이 눈에 띈다. 원작에 등장하는 요정의 숲은 도깨비들의 숲으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전통적인 봉산 탈을 이탈리아 가면극인 코메디아 델라르테 풍의 반가면(半假面) 형식으로 재해석해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툇마루를 이용한 무대 공간을 배우들이 자유자재로 뛰어다니게 만듦으로써 프로시니엄 무대가 아니라 마당놀이가 펼쳐지는 멍석마당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가면과 무대보다 더 강력하게 관객의 웃음을 빚어내는 포인트는 배우들이 사용하는 구수한 언어다. 이들은 원작인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비류국의 네 남녀 미아, 두만, 혜령, 라업과 동양의 수호신인 금강역사 부부의 이야기로 바꿨다. 원작의 허미아를 미아로, 드미트리우스를 두만으로, 헬레나를 혜령으로, 라이샌더를 라업으로 바꾼 것만 봐도 어감을 살리면서 원작의 언어를 우리말로 치환하려 이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간경향 1480호

김주연 연극평론가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2022052713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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